AI & Tech/AI 뉴스 & 트렌드

“연봉 5억? 삼성, 실리콘밸리에서 총성 없는 인재 전쟁 시작했다”

EchoLogic 2025. 6. 24. 01:57
"부장급 연봉이 4.5억이라구요?"
이제 실리콘밸리에서의 연봉 대결에 한국 기업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법인(SSI)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한 초고연봉 채용 공고를 내걸었다.
그 대상은 ‘개발자’가 아니라, 고객사 유치와 품질 관리의 핵심인 영업/사업개발 디렉터와 고객 품질 매니저들.
이례적으로 공개된 연봉은 최대 32만 달러, 한화 약 4억5000만원.

인센티브 포함 시 총보수 5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단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TSMC를 따라잡기 위한 삼성의 ‘사람 중심 전략’이 본격 가동됐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삼성 SSI의 고연봉 채용…무엇이 달라졌나?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법인인 Samsung Semiconductor Inc.(SSI)는 최근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3개 분야 경력직을 공개 채용 중이다. 그중 2개는 파운드리 영업·사업개발 디렉터 및 매니저,
1개는 고객 품질·신뢰성 시니어 매니저로 구성되어 있다.

공식 채용 정보에 명시된 최대 연봉은 다음과 같다:

직무 직급 기본 연봉(USD) 한화 환산
Foundry Sales Director Director $319,800 약 4억 5000만 원
Customer Quality Sr. Mgr Sr. Manager $289,050 약 4억 1000만 원

이는 삼성 본사의 동급 직무 대비 약 2~2.5배 높은 수준이다.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인센티브와 스톡옵션 등을 포함할 경우, 총보수는 5억~6억 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왜 영업직인가? 삼성의 위기와 선택

이번 채용의 포인트는 단순한 '연봉'이 아니라, '영업 중심 전략'에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을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공장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이다.

삼성은 현재 TSMC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TSMC는 이미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등 탄탄한 ‘고객 락인 생태계’를 구축한 반면,
삼성은 여전히 대형 고객의 장기적 계약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삼성은 설계 엔지니어보다도 '고객을 직접 유치하고 설득할 수 있는 영업 리더'를 먼저 확보하려는 것이다.

삼성 파운드리, 현주소는?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다음과 같다:

  • TSMC:     67.6%
  • 삼성전자:   7.7%
  • 점유율 격차: 59.9%p

이는 전 분기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수치다.
삼성은 8.1%였던 점유율이 7.7%로 감소했고,
TSMC는 엔비디아, 애플 등 고성능 고객 수요 증가에 따라 점유율을 소폭 끌어올렸다.

이 상황에서 삼성은 기술로 승부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결국 고객 확보를 위한 '현지 영업력 강화'가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TSMC 출신 인재’ 영입도 병행 중

삼성전자는 이미 TSMC 출신 부사장급 인재를 미주 법인(DSA)에 영입하는 등
현지 시장 친화적인 구조를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시도하고 있다.

이번 고연봉 채용은 이와 연계된 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그들은 단순한 영업 사원이 아니라,
TSMC의 고객을 이해하고 뺏어올 수 있는 ‘관계자’ 혹은 '브로커급 인재'다.

삼성의 채용은 '사람'이 아닌 '계약'을 사는 것

이번 채용은 단순한 인력 충원이 아니다.

  • 5억짜리 직원 = 수천억짜리 고객 계약의 연결고리
  • 삼성은 지금 인재를 사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미래 점유율을 사는 것이다.

삼성의 미국 현지 채용 전략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테일러 공장 가동 전까지 반드시 고객 기반을 확보해야 하며,
그 시간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
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