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자꾸 딴짓하게 되고, 회의 도중 멍 때리는 게 일상.
일은 벌려놓고 마무리는 어렵고, 이메일 쓰다가 쇼핑몰 결제창 열고 있는 내 모습에 현타 오셨나요?
혹시, 그거… ADHD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해지죠.
“왜 이렇게 집중을 못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이걸로 성공까지 하지?”
이건 단순히 성격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분의 뇌 속, 아주 독특한 작동 방식 때문일 수도 있어요.
ADHD는 단점? 아니, 뇌의 또 다른 설정값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단순히 산만함이나 충동성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건 말 그대로 주의력의 ‘조절’ 시스템에 약간의 오류가 있는 상태예요.
쉽게 말하면, 주의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필요할 때 원하는 곳에 주의를 고정하는 능력’이 약한 것이죠.
왜 그런 걸까? 뇌 과학적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 도파민 시스템의 비효율성
ADHD를 가진 사람들은 뇌의 도파민(동기, 보상, 집중 관련) 신경회로가 상대적으로 비활성화되어 있습니다.
→ 평범한 자극에는 반응이 약하지만, 흥미 있는 일에는 과하게 몰입하는 경향이 나타나요. - 전두엽의 실행 기능 저하
집중, 계획,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Prefrontal Cortex)"이 덜 활성화되어 있어서
→ 지루한 일은 시작도 하기 어려운 대신, 위기나 새로운 일에는 기민하게 반응하는 ‘극단적 패턴’이 생깁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ADHD는 ‘게으르다’가 아니라 뇌의 보상시스템과 집중 메커니즘이 다르게 설정돼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은 이걸로 성공까지 할까?
비밀은 여기에 있습니다.
1. "과잉" 에너지를 방향만 잘 잡으면 추진력
집중이 어려운 대신, 한 번 꽂히면 몰입력 폭발
일단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중단 없이 몰두하는 '하이퍼포커스(hyperfocus)' 상태가 자주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는 하루 5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밀어붙이면서도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의 빠른 실행력과 창의적 사고는 전형적인 ADHD 패턴과 맞닿아 있죠.
2. 충동성? 아니, 빠른 결단력
ADHD 성향의 사람들은 ‘생각보다 먼저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스타트업이나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는 오히려 리스크 테이킹, 즉 결단력 있는 도전으로 평가됩니다.
헨리 포드도 그렇고, 리차드 브랜슨(버진그룹 CEO)은 인터뷰에서 “나는 ADHD 덕분에 멈추지 않고 시도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3. 남들과 다른 연결법 = 창의력
ADHD는 뇌에서 정보가 ‘일반적인 경로’로 흐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선형적 사고, 즉 남들이 떠올리지 못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자주 나타납니다.
아인슈타인, 에디슨, 월트 디즈니 등도 ADHD 성향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죠.
그런데… 왜 이걸 못 살리는 사람이 많을까?
바로 이 ‘뇌의 설정값’을 이해하지 못하고 억제하려고만 해서입니다.
- 조직 안에서는 "산만하다", "지시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 본인 스스로는 "난 왜 이러지?" 자책하고 위축되며
- 결국 불안장애, 우울증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ADHD를 장애가 아닌 ‘다른 뇌의 언어’로 이해하고 환경을 바꾸면,
그게 강점이 됩니다.
그럼, 어떻게 극복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1. “시작이 안 될 땐, 시스템을 바꿔라”
- 할 일은 시각화: 글 대신 그림/아이콘, 또는 타이머 활용
- 작게 쪼개기: 5분짜리 미션처럼 설계해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
- 외부 자극 활용: 배경음악, 카페 같은 장소에서 ‘각성 상태’ 유지
2.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찾자”
- 싫은 일에 집중하긴 어렵지만, 좋아하는 일에는 ‘하이퍼포커스’ 가능
- 루틴보다 창의, 반복보다 도전이 많은 환경에서 생산성 폭증
3. “ADHD형 성공 전략을 벤치마킹하자”
- 일론 머스크처럼 관심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
- ADHD가 많은 디자이너, 개발자, 창업자 커뮤니티 활용
- 실행이 빠른 자신만의 장점을 인지하고, 완벽주의를 버리기
성인 ADHD, 단점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재능”이다
ADHD는 단순히 집중을 못 하는 장애가 아닙니다.
당신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른 것일 뿐, 오히려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특별한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단, 그 무기를 들기 위해선 먼저 스스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작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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