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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왜 갑자기 잡포스팅을 열었을까?”…D램 1위 빼앗기고 긴급 전환 배치 돌입한 이유

by EchoLogic 2025. 4. 17.

삼성전자가 이례적인 인사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매년 4월이면 사내 전사적으로 정기 운영되던 ‘잡포스팅(직무 전환제)’이 올해는 아예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레 메모리사업부 인력 보강을 위한 긴급 잡포스팅이 공지된 겁니다.

대면 면접조차 생략한 초고속 전형. 이례적인 조치가 왜 필요했을까요? 그 이면에는 최근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게 D램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업계 충격이 있습니다. 그만큼 삼성은 지금, 안으로부터 대대적인 전략 수정을 시작한 모양새입니다.

“급하다”…잡포스팅 전형도 생략하고 초고속 인력 보강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월 2일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메모리사업부로 사내 인력을 전환 배치하기 위한 원포인트 잡포스팅 공고를 게재했습니다. 평소라면 서류 심사에 면접까지 포함된 전형이 기본이지만, 이번에는 면접도 생략하고 서류만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채택됐습니다.

실제로 사내에서도 “이렇게 급작스럽게 잡포스팅 공고가 열린 건 매우 드문 일”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대상은 주로 기술 기반 조직들이며, 공정설계·양산부서보다는 연구와 제조기술 부서 위주로 이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사 조치는 ‘수시 긴급 채용’의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으며, 전형 간소화 자체가 메모리 경쟁력 회복을 얼마나 시급하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왜 지금, 메모리 인력을 긴급 보강하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삼성전자가 33년 만에 D램 세계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36%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해, 34%에 그친 삼성전자를 앞질렀습니다.

1992년, 삼성전자가 일본 도시바를 제치고 D램 1위를 차지한 이후 무려 33년간 지켜온 자리를 처음으로 내준 것이죠. 업계에서는 단순한 점유율 변화가 아니라, 기술 주도권과 AI 시대 대응 능력 측면에서 중요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메모리 시장은 살아있다…삼성만 정체?

중요한 건, 시장 자체는 침체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무려 71.8% 성장했고,
  • D램은 75.4%, 낸드는 75.7%나 성장했습니다.
  •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18.1%)과 비교하면 메모리 부문은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유독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 실적만 추락세를 보였습니다.

  • 유안타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분기 기준13조880억 원으로 추정되며,
  •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 직전 분기 대비로는 44% 급감한 수치입니다.

즉, 시장은 살아 있는데 삼성만 뒤처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매우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직문화와 경영 리스크도 함께 작용

게다가 최근 삼성전자는 대규모 잡포스팅을 아예 중단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공지한 바 있습니다.
이는 경영 불확실성과 함께, 고(故) 한종희 부회장의 별세 등으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시기라는 점도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원포인트’ 긴급 잡포스팅은 예외적으로 실시되었고, 이는 단순한 인력 보강 이상의 조직 유연성 회복과 메모리 전략 중심 재정비의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삼성전자의 방향 전환, 지금이 중요하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강자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내부 전략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이번 잡포스팅은 그 첫 단추로 보입니다. 단순한 인력 이동이 아닌, 향후 AI 시대에 맞춘 메모리 구조 개편과 기술경쟁 재도약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가 HBM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 모멘텀을 만들고 있는 지금, 삼성 역시 방향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죠.
이번 긴급 잡포스팅은 단지 ‘인사 뉴스’가 아니라, 삼성 메모리의 운명을 가를 첫 조치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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