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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Tech/AI 뉴스 & 트렌드

“인텔에서 떨어져 나온 ‘그 회사’,”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을 만든 진짜 이유

by EchoLogic 2025. 4. 17.
“솔리다임, 실패한 인수 아냐! SK하이닉스가 키운 반전 자회사”
2021년,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88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낸드는 비메모리만큼 매력 없잖아?”, “SSD 시장은 포화 아니야?”, “코로나 끝나면 반도체 수요도 꺾일 텐데?”

그런데 놀랍게도, 이 ‘비싼 딜’은 SK하이닉스의 미래 판도를 바꾸는 승부수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다소 낯선 이름의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이 있습니다.

솔리다임이 뭐지? 낯설지만 중요한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은 2021년 말, SK하이닉스가 인텔의 SSD 사업부를 인수하며 탄생한 자회사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한복판, 캘리포니아 산호세(San Jose, 쌘호제이~) 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설립 목적은 분명했습니다:

“낸드 기반 SSD 기술을 이어받아, 고부가가치 eSSD 시장을 장악하자.”

초기에는 SK하이닉스와 분리된 별도 법인으로 운영됐지만, 실제 목표는 ‘기술 융합 + 시장 확대’에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이 생깁니다.

왜 SK는 솔리다임이라는 자회사를 굳이 따로 만들었을까?

그 이유는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① 인텔 브랜드와 고객망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텔의 SSD 사업은 이미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주요 납품처였습니다.
만약 SK하이닉스라는 이름으로 완전히 통합해버렸다면,
기존 인텔 SSD에 익숙한 고객들을 잃거나, 재계약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할 위험이 있었죠.

솔리다임이라는 별도 브랜드를 통해 ‘인텔 유산’을 유지하면서도 점진적으로 통합 효과를 노린 것입니다.

② 기술력 전이와 조직문화 융합을 단계적으로 하기 위해

'인텔 SSD팀'은 설계·컨트롤러·펌웨어 등 고급 기술 인력 중심의 조직이었습니다.
이들을 SK하이닉스 본체로 바로 흡수했다면 문화 충돌, 이탈 위험, 기술 단절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솔리다임’이라는 완충지대를 두고, 점진적 통합을 선택한 것입니다.

③ 미국 내 거점을 활용해 북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솔리다임은 미국 본사에 R&D 거점을 두고, 미국 고객사들과의 연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AI 서버,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미국 기반의 자회사가 갖는 전략적 이점은 생각보다 큽니다.

“실패한 인수?” → “흑자 전환한 효자 사업”으로 반전

솔리다임은 초기에 적자에 시달렸습니다. 
인수 직후 글로벌 반도체 불황과 낸드 가격 하락, 공급과잉까지 겹쳐 2022년에는 수익성 악화라는 비판도 받았죠. ㅜ.ㅠ

하지만 2023년, 기업용 고성능 SSD 시장에서 ‘eSSD’ 제품 판매가 늘면서
드디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합니다~!

📈 2023년 4분기 기준

  • 삼성전자 SSD 시장 점유율: 39.5%
  •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31.3%

◆  글로벌 SSD 시장 점유율 비교

기업 2024년 3Q 2024년 4Q
삼성전자 43.4% 39.5%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27.9% 31.3%
마이크론(Micron) 15.6% 16.0% 
키옥시아(Kioxia) 8.6% 9.9% 
웨스턴디지털(WDC) 4.5% 3.3% 

점유율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으며, AI 서버 시장 확장에 따라 앞으로의 기대는 더 큽니다.

솔리다임 본사는 왜 ‘산호세’에 있을까?

솔리다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San Jose)'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산호세는 단순한 도시가 아닙니다. 바로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의 심장부이자,
'애플, 구글, 메타, 인텔,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테크 대기업들이 몰려 있는 곳입니다.

SK하이닉스가 이곳에 솔리다임을 둔 이유는 단순히 ‘인텔 SSD 사업부가 있던 위치’라서가 아닙니다.
더 전략적인 이유들이 존재합니다:

  1. 기존 인텔 인력 유지와 자연스러운 승계
    → 인텔 SSD 사업부 인력 대부분이 산호세에 근무 중이었기 때문에, 별도 이전 없이 조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고,
    → 기술력 손실 없이 자연스럽게 SK하이닉스 체계로 편입시킬 수 있었습니다.
  2. 미국 빅테크 고객사와의 거리 최소화
    → 솔리다임의 주요 고객은 AWS,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북미의 AI 및 클라우드 기업입니다.
    → 이들과의 실시간 대응, 기술 협업, 고객 맞춤형 SSD 개발 등에서 ‘산호세’라는 위치는 최고의 전략 거점입니다.
  3. 글로벌 반도체 인재와 R&D 인프라의 중심지
    → 산호세는 전 세계에서 반도체·SSD 설계 인력, 펌웨어 개발자, 알고리즘 전문가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 SK하이닉스는 이곳을 통해 향후 AI 서버용 고성능 SSD 기술까지 확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죠.

결국, 솔리다임이 산호세에 있다는 건 SK하이닉스가 ‘낸드 그 이상’을 노리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단순한 해외 자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SSD 주도권을 위한 전진기지인 셈이죠.

솔리다임의 미래: SK하이닉스 낸드 전략의 핵심

SK하이닉스는 D램에서는 세계 1위를 찍었지만,
낸드에서는 여전히 삼성을 추격 중인 2위 기업입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의 낸드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엔진이자,
글로벌 SSD 시장의 미국 전진기지
입니다.

앞으로 솔리다임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얼마나 더 좁힐지,
또 AI 시대의 저장장치 패권을 어떻게 장악해 나갈지가
2024년 이후 반도체 업계의 핵심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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