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마침내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를 공식 마무리 지었습니다.
2020년 체결된 총 88억 달러 규모의 ‘빅딜’은 지난달 잔금 처리를 끝으로 모든 법적·물리적 절차를 완료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다롄 공장을 포함한 인력, 설계자산, 운영권 전체가 SK하이닉스 손에 들어왔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하며 글로벌 SSD 시장 판도에 또 한 번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인텔 출신 임원이 SK하이닉스 부사장으로…인적 통합 본격화
SK하이닉스는 인텔 출신의 핵심 인사를 자사 부사장으로 선임하며 인수 후 통합(PMI, Post Merger Integration)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단 우(Zhidan Wu)' 전 인텔 부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그는 인텔 다롄 공장(Fab68)에서 15년 넘게 생산 및 운영을 총괄해온 현장 전문가입니다.
다롄 공장은 현재 SK하이닉스의 유일한 QLC(쿼드레벨셀) 낸드 생산 거점으로, 고집적 낸드 경쟁력의 핵심 축이 되는 만큼, 조직 통합과 경영 전략 재정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솔리다임, ‘아픈 손가락’에서 eSSD 효자 사업으로
SK하이닉스는 인텔 SSD 사업부를 흡수하며 설립한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을 통해, 서버·데이터센터용 고부가 eSSD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수 초창기만 해도 “비싼 인수였다”, “적자만 누적된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2023년부터 eSSD 판매 확대에 힘입어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더 큰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솔리다임(Solidigm)은 2021년 12월, SK하이닉스가 인텔의 NAND SSD 사업부를 인수한 뒤 출범시킨 미국 소재 자회사입니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 호세(San Jose)에 위치해 있으며, SK하이닉스의 낸드 중심 SSD 전략의 핵심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인텔로부터 88억 4,400만 달러 규모의 낸드 사업 인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딜은 2단계로 진행되었고,
▶ 1차 클로징(2021년 말): 미국 SSD 사업 + 설계 조직 → 솔리다임 설립
▶ 2차 클로징(2024년 초): 중국 다롄 낸드 생산 공장 + 설계자산(IP) + R&D 인력 최종 인수
이로써 솔리다임은 인텔의 SSD 기술력과 글로벌 고객망, 인력을 대부분 넘겨받은 구조가 됐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eSSD 시장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31.3%로 2위,
1위 삼성전자(39.5%)와의 격차를 점점 좁혀가는 중입니다.
관세 리스크는 변수…다롄 생산 거점의 긴장감
한편, 낸드를 중국 다롄 공장에서 생산 중인 SK하이닉스에게 있어 미국의 對중국 관세 정책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 압박이 부활할 경우, SK하이닉스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기술력 기반의 고부가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가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기업 고객 확보와 미국 내 SSD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카드로 대응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SK하이닉스의 다음 행보는?
SK하이닉스는 지금, 인텔 낸드의 자산과 기술, 인력까지 완전히 통합한 첫 시점에 서 있습니다.
다롄 공장 조직의 정비, 솔리다임과의 기술 융합, 고성능 eSSD 제품군 확장까지, 이 모든 전략이 낸드 사업 수익성 전환을 본격화시키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의 거대한 인수는 단지 규모의 승부가 아니라, 이제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승부처로 바뀌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뿐 아니라 낸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 좁힐 수 있을지, 올해는 결정적 한 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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