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의 경고와 엔비디아의 69조 위기
“중국에 팔지 말라? 그럼 화웨이에 시장을 다 넘겨주자는 뜻입니다.”
AI 반도체의 황제로 불리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미국 정부에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중국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이를 미국 기업이 외면하면 화웨이의 독점 구도를 자초할 수 있다는 메시지였습니다.
미국의 수출 규제, 누구를 위한 결정인가?
현재 미국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전용 AI 칩 ‘H20’의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이는 기존 A100·H100 등의 수출 제한에 이은 3차 규제 확대입니다.
하지만 젠슨 황은 이를 단순한 제재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지식 2025(Knowledge 2025)' 콘퍼런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AI 칩 수출을 금지하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AI 시장을 화웨이가 독점하게 됩니다.”
즉, 수출 금지는 엔비디아가 아니라 오히려 화웨이에게 선물을 주는 셈이라는 겁니다.
69조 시장, 눈 뜨고 내주게 생긴 미국
젠슨 황은 중국의 AI 시장 규모를 약 500억 달러(한화 약 69조 원)로 추정하며, 이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미국 기업의 수익 손실, 고용 기회 상실, 기술 영향력 약화라는 삼중고를 맞게 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미국 수출 규제로 인해 55억 달러 이상의 비용 부담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단기적인 손해를 넘어서, 장기적으로 AI 시장 주도권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화웨이, 미국의 빈틈을 치고 들어오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맞서 자국 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 중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화웨이.
젠슨 황은 최근 워싱턴 콘퍼런스에서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 기업 중 하나”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사 이상의 의미입니다. 화웨이는 AI 전용 반도체 ‘Ascend’ 시리즈를 포함해 자체 클라우드, 서버, OS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며 탈미국 반도체 독립을 추진 중입니다.
엔비디아의 주가 흔들, AI 황제의 고민
한때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던 엔비디아는 현재 약 2조7,770억 달러 수준으로 약 16% 하락했습니다.
이는 수출 규제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과, 중국 시장 봉쇄로 인한 성장성 약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월가는 엔비디아의 AI 기술력이 여전히 독보적이지만, 중국이라는 최대 수요처를 잃게 될 경우 전체 수익 구조에 상당한 타격이 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술 규제에 ‘유연성’이 필요하다?
젠슨 황은 끝으로 미국 정부에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우리는 정책에 협조할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민첩성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기술 산업이 지나친 정치 논리에 휘둘릴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스스로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특히 AI와 반도체는 더 이상 산업이 아닌 ‘국가 전략’이라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봉쇄보다는 유연한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AI 전쟁의 승패, 칩을 쥔 자가 결정한다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이 점점 격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단순한 기업이 아닌 미국 기술패권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젠슨 황의 발언은 단순한 로비가 아닌, 글로벌 시장 구조의 핵심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수출 규제가 기술 패권을 지킬 수 있을까? 아니면 오히려 중국의 AI 부흥을 도울까?
그 해답은 이제 미국 정부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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